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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조던? 샤크어택? 추억의 인생신발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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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올해 마흔이 되었고, 신발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게 초등학교 졸업 이후라고 본다면, 브랜드 신발에 입문한지 올해로써 26년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 긴 시간동안 지금껏 내가 신어도 보고 느껴도 본 결과 꼽은, 지극히 주관적인 인생 신발 Top10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0위. 나이키 에어 포스 1 로우

 

 

 

 누군가에게는 인생 No.1인 신발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10위인 신발이다. 비롯 10위라도 나머지 신발들이 워낙 쟁쟁해서 그렇지, 이것도 그냥 인생신발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쨌든 이 녀석은 중학교 올라가던 시절, 그니까 한 1994~5년 즈음에 크게 유행을 했었다. 이미테이션도 엄청나게 팔린걸로 기억하는데, 특히 이때 힙합 패션이 유행하면서 항공모함같은 신발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일명 '똥싼바지'를 입고 한 발사이즈 300 정도 되는 에어포스를 신고 다니는 게 잘나가는 애들 패션이었던걸로 기억이 난다. (나는 안그랬다...) 앞으로 소개할 나이키 신발들이 다 그렇지만, 포스로우도 마찬가지로 이당시에만 반짝 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리트로 되고 진화되서 지금까지도 잘 팔리고 있다. 최근에 GD랑도 콜라보할정도로 에어포스 1 로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테디&베이직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9위. 나이키 에어 포스 1 하이

 

 

 

 에어포스 로우보다 발목이 높고 벨크로 밴드로 발목을 감쌀 수 있게 디자인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발목이 높다보니 농구화로 신기도 했었는데, 학교다닐 때 말고 나중에 다 커서 포스하이를 구매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벨크로 밴드를 풀어해치고 신었었다. (그게 멋인 줄...) 이것도 변종된 버전이야 수없이 많지만 오리지날 버전이 제일 내 눈에는 멋있어 보인다. 서태지를 추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때의 그 간지를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유행은 돌고 도는 거니까 언젠가는 항아리바지로 대표되는 진짜 리얼 힙합 패션이 유행하는 날이 돌아올수도 있을텐데, 그 때는 포스 하이만큼 잘 어울리는 신발도 아마 없을 것이다.

 

 

8위. 나이키 에어맥스 90

 

 

 

 요즘 리트로가 많이 되서 의외긴한데, 에어맥스 시리즈 중에서 두 번째로 나온 버전일만큼 역사가 깊다. 90년 출시로 무려 31년차. 사실 런닝화로서가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이 신발을 접한 건 첫 출시 한참 이후다. 에어맥스 시리즈 중에서 보기보다 뒷 발목쪽이 높은 편이라서 발목을 잘 감싸주고, 에어의 쿠셔닝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내가 에어맥스를 포스보다 높은 순위로 치는 이유는 순전히 조금 더 신발이 슬림해서다. 포스가 물론 정갈한 맛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맥스는 대부분 시리즈들이 포스보단 얇상하게 나왔다. 그래서 발이 안 뚱뚱해보이는 장점이 있다. 암튼 이 맥스 90은 운동할 때 신어도 괜찮지만, 그보다는 워낙 다양한 색 조합이 가능한 만큼, 캐주얼에도 잘 매칭이 되기에 사실상 가격대도 순위내 있는 신발들에 비해 가장 저렴한 편이기도 해서 아마 가성비로 따지면 1위일 것이다.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그만큼 멋있기에, 8위로 꼽아보았다.

 

 

7위. 나이키 에어맥스 97

 

 

 

 길게 쓰면 손가락 아프니, 짧게 쓰려 한다. 아마도 에어맥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녀석이고, 디자인이 참 보면 볼 수록 이쁘고 특히 울트라 버전으로 리트로된 녀석은 정말 간지가 장난 없다. 지금도 리트로가 계속 될 만큼 이쁘고 좋다. 얼마전에 검흰으로 하나 지를만큼 개인적으로 완소하는 녀석인데, 솔직히 말하면 97년도에 이 신발을 처음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었다. 신발에 이상한 곡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 그당시엔 별로 멋있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최근 뒤늦게 그 멋을 알고 빠져들게 되었다. 이 신발도 아주 슬림하게 나와서 어느 복장에나 다 잘 어울리는 게 장점이다.

 

 

6위. 나이키 에어 조던 9

 

 

 

 드디어 조던 시리즈가 순위권에 나왔다. 시리즈 9인데, 등산화 스타일로 나왔고,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이렇게 묶는 스타일의 끈이 굉장히 특이했었다. 내가 에어맥스 97은 초창기에 그 독특함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딱 이정도 스타일은 그때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 당시 조던 9이 나왔을 때 중학생이었는데, 암튼 이 조던만 나오면 부모님을 엄청 졸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농구도 좀 해야 조던도 암묵적으로 신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마치 지금 3대 500이하 언더아머 금지 마냥.. 농구도 못하면서 조던 막 신고 그럴 수 없었던 분위기가 있었다. 조던 시리즈의 가치는 제쳐두고 디자인 만으로도 꽤 멋진 신발이다.

 

 

5위. 나이키 에어 조던 10

 

 

 

 나이키 특집은 아니지만, 사실 내가 좋아하는 신발은 전부 나이키다. 아무리 언더아머가 치고 올라와도, 아디다스로 잠깐 외도해도, 결국 나이키는 내 심리를 파악하고 지갑을 열게 만든다. 조던 10은 아마 조던이 그당시 은퇴하고 컴백하면서 신고나온 신발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밑창에 조던의 업적을 적어놓은 점이 포인트였다. 발목이 살짝 높고 좀 투박한 디자인인데, 조던 시리즈가 대체로 슬림한 디자인이라서 이것도 투박한 디자인이기는 해도 막상 신으면 뚱뚱해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 봐도 참 예쁘다.

 

 

4위. 나이키 에어 조던 12

 

 

 

 예전에 욱일기를 모티브로 했다고 욕먹던 디자인이다. 물론 나는 사서 신지는 않았지만, 주제가 내 인생 슈즈이므로, 논란이 있던 없던 멋있어서 꼽아봤다. 사실 조금 난해한 디자인일 수도 있고, 약간은 발이 뚱뚱해보이기에 정말 옷에 잘 매치를 해야 하지만, 화이트-레드 색 대비가 너무 멋있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신고 나가기는 부담스럽지만, 그냥 갖고싶은 신발인 것 같다. 뭔가 저 화이트와 레드가 좀 돈 좀 있어 보이는 부유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나에게는 4위의 신발로 선정했다.

 

 

3위. 나이키 에어맥스 2 업템포 94

 

 

 

 업템포 시리즈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부티나는 신발이라고 생각한다. 피펜이 신고나온, 발 전체에 AIR라고 써있는 그 버전(에어모어업템포)은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디자인이고, 이 업템포 94년 버전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무난한 농구화라고 생각한다.
이당시 신발들의 가죽은 약간 맨질맨질한 세무같은 느낌을 주는 가죽이었다. 지금처럼 뽀드득 한 가죽이 아니라, 약간 무광스타일의 블랙이라 처음 신으면 진짜 묵직한 느낌을 준다. 이 신발 역시 내 학창시절에 누군가가 신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었기에 조금 더 관심이 가는 신발이기도 하다.

 

 

2위. 나이키 에어조던 11

 

 

 

 이것도 뭐 길게 쓰면 시간 낭비인, 아마 누군가에게는 1위인 신발일 것이다. 조던 11은 첫 출시된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리트로 될 때 마다 히트를 치는 것 같다. 워낙 디자인 자체가 이쁘기도 했고, 이 당시의 조던이 한번 은퇴 후 컴백해서도 계속 우승을 해내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 조던이었으니, 그가 신고 나온 신발도 인기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또 오리지날이 첫 출시될 때 TV 광고도 참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광고에서 조던이 드리블 하면서 날아올라(CG로) 덩크를 꽂았는데 너무 높이 올라가서 나중에 못 내려온다는 내용의 그 슬픈 광고.. 마지막 림에 매달린 조던의 표정이 참 인상깊었었다. 조던이 생각보다 참 표정연기도 잘 하네.. 하고 느꼈었는데 알고보니 이미 영화(스페이스잼)도 찍었었다. 암튼 11은 브레드나 콩코드보다는 모든 색 조합이 가장 부티가 나는 스페이스잼이 최고인것 같다. 

 

 

1위. 나이키 에어조던 8

 

 

 

 내 인생 가장 갖고싶은 신발 한 개만 꼽으라면 바로 에어조던 8이다. 그렇게 사고 싶었는데 왜 안 사냐면, 왠지 이 신발은 사서 신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살려면 한 3족정도 사서 두개는 보관하고 한 개만 신고 해야할 것만 같다. 처음 이 신발이 나왔을 때를 아직도 기억하는데, 백화점에서는 이게 98,000원에 정상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90년대 후반만 해도 농구화가 10만원이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그래서 그당시 리복이나 아디다스에서도 농구화를 출시해도 다들 9만원 후반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아무도 10만원을 넘기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세일! 다른 상품은 세일 시즌에는 다 2~30%씩 세일을 해서 7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는데, 이놈의 조던만큼은 노세일...ㅠ 우리 부모님께서는 세일을 안하는 신발을 사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나는 센터도 아닌데 리복의 샤크어택1을 신고 다녀야만 했었다. 그 당시 조던 8을 신고 다니는 친구녀석들의 그 영롱한 발뒤꿈치 부분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그 당시 센세이션 했었던 X자로 이어지는 전면부가 압도적이었다. 사실 바클리의 에어포스맥스에서도 그렇게 디자인이 나왔는데, 뭔가 조던이 더 원조같은 느낌. 그리고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진 조던 8 광고도 아주 멋있었다. 찰스 바클리랑 같이 나오는데 결국 짱은 조던이라는 뭐 그런내용. 

 암튼 이 신발의 정 가운데 '23' 이라는 숫자가 주는 그 간지를 잊을 수가 없다. 오리지날 버전은 암튼 그렇게 지금까지도 내 뇌리에 가장 갖고 싶고, 가장 멋진 신발로 남아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조던 8이 리트로 되면서 카키색의 '테이크 플라이트'란 버전이 나왔는데, 딱 보자마자 이거였다. 8시리즈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살짝 과한 발꿈치 부분의 현란한 색들이 블랙으로 밋밋하게 처리됐고, 전체적으로 카키,블랙&레드가 적당히 조화되서 아마 조던 8 중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색 조합을 보여주는 신발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내 인생의 가장 멋진 신발 딱 한 가지를 꼽으라면 그건 바로 나이키 에어 조던 8 리트로 '테이크 플라이트'가 될 것이다. 아직 판매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는데, 글을 쓰다보니 구매욕이 막 올라온다. 총알이 장전되면 꼭 이 녀석을 한 두 족 정도 사와야겠다. 하나는 소장용으로, 하나는 패션용으로.

 

 

결 론

 

 결론적으로 내 인생 신발은 상위 10개가 모두 나이키인데, 원래 1등 브랜드가 뭐든 기억에 남는 법 아닌가. 아무리 후발주자가 들어와도 나이키에 대한 애정은 어지간해서는 식지 않을 것 같다. 결론은 나이키 & 조던이 짱.

 

 

# 번외

 

 

 

 순위와는 별개로 내가 나이먹고 나서 구할려고 노력중인 녀석이 있는데, 리복의 샤크어택1이다. 내가 조던 8을 못 사고 대신 신었던 녀석이라 애정이 있기도 하고, 기능적으로 보면 나름 혁신적이었던 인스타펌프도 내장되어 있고, 모든 샤크 시리즈 중에서 가장 멋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특히 블랙-블루 버전이 가장 간지다. (나도 이걸 신었다)  리복을 까는 것 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샤킬오닐이라는 슈퍼스타를 대려와서 샤크어택1 말고는 다 망작을 만들어 내서 샤크 시리즈는 이 신발 하나 말고는 솔직히 정이 잘 가지는 않는다. (샤크어택3까지 인정..) 솔직히 샤크는 신발보다는 의류랑 가방이 오히려 진짜 간지였다. SHAQ라는 로고가 가방 전체를 뒤덮은 망치가방, 그리고 샤크가 투핸드덩크를 하는 그 형상만 덩그러니 그려놓은 후드티 같은 건 그때도 그랬고 지금봐도 멋있다. 어디 구할 수 없나? 샤크 시리즈는 정말 꼭 좀 의류만이라도 리트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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