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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가성비 갑 명품 스니커즈, 발렌티노 락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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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큰 맘 먹고 브랜드 신발을 하나 샀는데, 무려 35만원의 거금이 들었다. 소모품에 불과한 신발을 굳이 비싼거 살 필요가 있을까 평소에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글쎄..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만 충동적으로 지르고 말았다.
 지른 녀석은 '발렌티노'에서 나온 러닝슈즈 '락러너'인데, 사실 유행한지는 몇 년 된 모델이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약간 예전 유행하던 뉴발란스 574 스타일인지라, 그다지 새로울게 없었지만, 워낙 예전부터 발렌티노 브랜드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에, 이를 통해 발렌티노에 입문해보고자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내가 가진 신발중 가장 고가..

 발렌티노 슈즈 라인중에 이런 디자인으로 '락스터드' 라인이 있고 '락러너' 라인이 있는데, 스터드 라고 하는 뾰족한 징 같은게 좀 더 많이 박혀있는게 락스터드고 좀 덜 박혀있는게 락러너다. 가격은 징 개수와 비례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스터드가 덜 들어간 락러너가 조금 더 저렴하다. (그래도 30만원대) 사실 락스터드 하면 카모인데, 카모는 아무리 인터넷에서 가격비교를 해도 기본 50은 그냥 넘어가니, 사실 쉽게 구매하기가 어렵다. (카모ㅠㅠ) 

 뭐 지금 산 네이비 색도 충분히 예쁘다. 좀 심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깔끔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징이 너무 많이 박혀있으면 약간 중국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사실 락스터드는 예전부터 그닥 선호하지는 않았다. 락러너가 가격이 좀 더 저렴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좀 덜 과해서 산 이유도 있다. 

 이건 여담이지만 예전 빅뱅이 한창 MCM에서 나온 찡박힌 가방과 신발을 착용하고 다녔을 때, 그때 한국에 관광온 중국인들이 면세점, 백화점에서 이 찡박힌 가방을 쓸어담는 것을 보고 아주 혀를 내두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 살짝 이런 찡박힌 디자인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었었다. (웃긴건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인데 이 찡의 갯수가 많을수록 가격도 더 비쌌었던ㅎㅎ)

 아무튼 그러한 기억 때문에 내가 발렌티노의 이런 스터드가 붙어있는 신발을 사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발렌티노니까 산 이유가 제일 크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살짝 과한 디자인을 또 너무 또 내가 꺼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명품은 좀 튀지 않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내가 좀 강한 편이라서 그런것 같다. 사실 따지고보면 발렌티노만 그런게 아니라 요즘 잘나간다는 구찌도 그렇고 버버리도 그렇고, 펜디도, 명품 브랜드들도 무게감있는 디자인을 무조건 고수하기보다는 좀 과한듯 하지만 개성있는 디자인을 많이 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그런 게 먹히고 있고. 사실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건 환영할 일인거 아닐까 싶다.

 

 어찌보면 발렌티노 락러너 정도면 어글리 슈즈도 아니고 헌신발 같은 느낌도 아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엄청 보수적인 디자인의 신발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가격만큼 그 기능을 하는가? 지금 3번 신고 밖에 나가봤는데, 사실 브랜드빨로 산거라 착화감은 기대를 별로 안했는데, 이게 런닝화로 나와서 그런건지 정말 편하기는 엄청 편하다. 런닝화라 당연한건가? 물론 이거 신고 런닝할 일은 없겠지만, (런닝은 헌 신발로..) 암튼 확실히 발을 잘 감싸주고, 밑창의 쿠션도 푹신한 느낌이다.

의외로 돈 값하네..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싼 신발을 신고 발이 아파본 경험을 하고 나서는 세상에 가성비라는 건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번 득템으로 인해 다시한번 확신을 하게 되었다. 가성비는 없다.

 35만원이면 솔직히 비싸다면 비싼 돈이지만, 명품 신발에 투자하는 돈 치고는 또 그리 고가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하다. GD 신발도 있는데 뭐 그에 비하면..(비트코인도 아니고 20만원짜리 신발이 800만원까지 오르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암것도 아닌거다. 에어맥스도 제대로 살려면 20은 들어가는데, 그런거 보면 또 35 정도면 적당한 가격 같기도 하다.(어쨌든 합리화하니 마음은 편하다ㅎㅎ)

 아무튼 내 기분도 좋아지고 발도 편할 수 있게 이 정도의 투자는 한번쯤은 해도 되지 않나 싶다.

 

결론은, 명품 살 때는 돈 아끼면 안됨!

 

그리고 이 30만원대 명품 신발 중에서 발렌티노 락러너는 괜찮은 선택인것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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