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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독일 3사 중 최고를 가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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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식 뉴SM5를 나름 큰 고장없이 무난하게 잘 타니다가 2019년, 의도치않게 신차를 구매하게 되었다. (차는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 용기로 사는거라고 하지 않는가...)

독일차를 보다가 결국 벤츠 E클래스를 들여왔다. E300 익스클루시브 4matic 가솔린 버전이다. 색깔은 우리집 대표이사님 취향을 100% 반영한 흰색에 내부시트는 브라운으로 했다. 이 급의 차량 중에서는 참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A6도 있고 5시리즈도 있고, 국산 대형 세단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와이프의 끝없는 벤츠 사랑(찬양)으로 그 중 가장 비싼 벤츠를 구입하게 되었다.

 
명품의 조건 중 하나는 가격이고, 특히 이 가격이 막 변동하지 않아야 하는 것인데, 역시나 벤츠는 명품답게 할인을 별로 하지 않았다. 딜러할인이 겨우 몇백 정도 들어간 정도고 이것도 거의 취등록세만큼도 못 빠졌다.

노세일 정책. 이거 참 중요한거다. 그리고 같은 논리로 중고 시장에서 얼마나 가격방어를 하느냐도 포인트인데, 벤츠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가가 많이 안 빠지는 걸로 유명하다. 실제 포르쉐보다도 덜 빠진다고 하니, 비싸게 사긴 했지만 그만크 가치있는 걸 샀다고 위안을 삼아보려고 한다.

예전에 독일차는 동급 국산차에 비해 내부가 좁다 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5개월간 몰아본 결과, 그 얘기는 실제로 타보지 못한 사람이 하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뭐 제네시스만큼 넓은 것은 아니지만, 소나타랑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에 몰던 SM5와 별 차이가 없다. 딱 중형 세단 사이즈. 뭐 아반떼만큼이라는 건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 같다.

트렁크 또한 전혀 좁지 않다. 골프백은 못 넣어봤지만 이정도면 세식구 장볼 때나 캠핑갈 때 문제 없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주행감은 아주 부드럽다.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고 코너링도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이게 브레이크 밟으면 너무 예민하게 잘 선다. 이게 좀 스무스하게 차를 멈추려고 할 때는 단점으로 작용을 한다. 아무리 살살 밟아도 급정거하는 느낌을 살짝 준다. 안전을 위해 그렇게 한거겠지? 이정도는 벤츠니까 눈감아 주도록 한다.

아마 벤츠 이클에 대한 유튭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가장 많은 불만 중 하나가 바로 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느 소음이 아닐까 싶다. 의외로 끼긱 거리는 소리가 꽤 크게 난다. 주차할 때나 서행하면서 브레이크 밟을 때 약간은 거슬리는 수준이기는 하다. 처음엔 이게 불량인가 싶었는데 막상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결함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랬던 것 같다. 아마 다들 벤츠니까 그러려니 하고 타는 게 아닐까 싶다. 이것도 눈감아 줘 보자.

다른 모든 편의시설을 제쳐두고 이 기어 위치가 핸들 쪽에 있는게 난 가장 당황스러웠다. 사실 전시장에서 시승할 때 딜러가 '출발하세요'했는데 어떻게 출발할지 몰라서 우물쭈물 한 적이 있었다. 대체 기어가 어디로 간건지.. 암튼 지금은 익숙해졌는데 이게 처음 본 사람들은 당황할 것 같다. 10년만의 신차라 그런지 내가 시대의 변화를 못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 10년동안 정말 많은 기술의 변화가 있었다라는 걸 이 기능 하나로 체감할 수 있었다.

벤츠에서 욕먹을 것 딱 하나. 네비가 정말 쓰레기다. 일단 글자를 일일히 찾아서 쳐야하고 터치가 안되는건 둘째치고, 일단 네비의 그래픽 수준이 너무 조악하다. 요즘 다들 기본으로 티맵으로 네비 보는 마당에 이런 오락실 게임기 같은 그래픽의 네비를 내장하다니.. 정말 네비는 아니다. 그래서 카플레이로 네비를 대체할 수밖에 없다.

 

음질은 생각보다는 그냥 그렇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직 거리는 잡음이 조금씩 들린다. 막귀인 나에게 이정도니 문제가 조금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뭐 이게 단점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다. 벤츠라서 이것도 봐줄 수 있다.

내부 조명등은 정말 이쁘다. 간지다. 색깔은 설정을 통해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데 이 보라색이 제일 나은 듯 하다. 딜러분의 센스로 달아준 이 로고 조명도..ㅋㅋ 약간 벤츠에 환장한 사람처럼 보이겠네..ㅋㅋ

 

딜러님. 감사합니다ㅎ

 

여담인데, 친구들이 하나씩 BMW, 아우디 타고 나타나면서 이제 너만 벤츠사면 되겠네.. 라고 우스겟소리를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 셋이 모여 차사진을 한번 찍었는데, 참 어린시절의 꿈을 이룬건가 싶기도 하고.. 신기했다.

 

결론적으로 벤츠가 완벽한 차는 아니지만, 내 외부가 상당히 고급지고 각종 편의기능도 좋고 운전할 때도 부드럽고.. 그리고.. 무엇보다 벤츠라서 마음에 든다. 벤츠라는 브랜드가 주는 감성이 이 차를 완성하는 것 같다. 역시 차를 살 때 고민하는 것 중 가장 높은 걸 사야 후회 안한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이제 다음은 포르쉐다. 포르쉐를 탈 용기를 가질 때 까지 또 열심히 돈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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