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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다이슨, 에어랩으로 또 한번 여심 공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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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슨이 또 한 건 했다. 청소기로 한 번 센세이션을 몰고 오더니 이번에는 고대기로 인기몰이중이다. 제품을 실제로 보기도 전에 '다이슨 에어랩'이라는 제품명만 듣고도 사람들의 반응이 예상이 됐다. 얼마나 여성들의 감성을 잘 파고들었으면 이리 여자들이 난리가 나는걸까?

 
사실 다이슨이 최근 위기설이 조금 있었다. 다이슨을 유명하게 만든 무선청소기 V시리즈가 실제 써보면 가성비가 떨어져서 LG 코드제로보다 못하다는 평이 있었다. 실 사용자들로부터 특히 짧은 배터리 시간 문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등의 이유로 질타를 받았었고, 그저 간지 하나로 먹고산다는 비판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LG 코드제로와 다이슨을 모두 써볼 기회가 있었는데, 코드제로는 물걸레질까지 같이 되는지라, 솔직히 다이슨의 감성만 빼면, 코드제로가 청소기 자체로는 더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저 짝퉁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생활 깊숙히 들어온 차이슨까지... 굳이 다이슨 외에도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이슨이 이제 슬슬 무너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찰나, 이를 불식시키듯 이번에 에어랩을 들고 나왔다.

 

 

 

 
다이슨이 확실히 이를 갈았는지, 그전에는 광고모델로 연예인을 안 썼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이번에는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했다. 그만큼의 광고비를 써서라도 제대로 한번 홍보를 해보겠다는 의미로 봐야할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에어랩은 입소문을 타고 와이프 귀에까지 들어오게 됐고, 직구를 통해 결국 집에 도착을 했다. 직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거의 20만원에 달하는 가격 차이 때문. 다이슨이 직구와 가격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걸 다이슨코리아에서 과연 알고는 있을지 궁금하다. 흠...

 

 처음 본 실물은 마치 메이크업 박스처럼 생겼는데, 풀네임은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컴플리트' 이다. 어렵다. (그냥 나에게는 다이슨 고대기...) 고급진 박스와 간지나는 이름... 고대기를 꺼내서 나도 써보고 딸아이의 머리도 말려줘봤다. 사실 그냥 드라이기에 빗 꽂아서 쓰는 것에 불과한데, 신기하게도 일단 드라이가 잘 되긴 잘 된다.

 

 


나야 워낙 뭐 머리가 짧아서 크게 느낄 것도 없지만서도, 암튼 무식하게 센 바람이 아닌, 적당한 온도의 바람이 나와서 그런지 머리가 꽤 잘 말려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딸아이의 머리를 말려줘보니 정말 여자들에게는 좋을 거라는 느낌이 들기는 들었다. 일단 일반적인 드라이를 하고 나면 긴 머리가 엉키기 마련이고, 빗질을 따로 또 해줘야 하는데, 축축한 머리를 드라이를 하면서 동시에 빗질을 해주다보니, 머리가 엉키지 않고, 빗의 결대로 머리가 잘 말려졌다. 아니나 다를까 와이프도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걸로 빗으면 드라이 정말 잘 된다

 

그런데, 과연 '특별할 것 없지만 아주 약간 만족스러운 드라이 효과' 때문에 60만원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의 대답은 당연히 'NO'다. 그냥 차이슨으로 디립다 말리고 참빗으로 빗어내리고 나중에 미장원 가서 웨이브 주면 된다고 본다. (이거 한다고 나중에 미장원 안갈거 아니잖아)

 

예쁜 고대기

 

 

그렇지만 여성들은 그럼에도 대부분 사고 싶을 것이다. 그런 모든 걸 제쳐두고서라도 '고작' 60만원 투자해서 다이슨이라는 감성을 느낀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 싶다. 충분히 할 만 한 것 같다. 그리고 다이슨이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배터리같은건 좀 빨리 닳긴 하지만, 원래 다이슨이 엔지니어 출신이다보니, 제품만 보면 디자인을 엄청 강조했을 것 같지만, 사실 다이슨은 기술로 승부하는 브랜드이다.

게다가 다이슨이 한국에서는 애플에 버금갈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가 혁신적이고 쿨하게, 그야말로 '좋게' 포지셔닝되어 있어서 아마도 잘 팔릴 것이다.

 

 

영국감성...

 

 

 제품을 리뷰하다보니 참 다이슨은 별것도 아닌 제품을 비싸게 팔아먹는 대단한 재주가 있는것 같다. 진짜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이다. 다이슨이 손을 대면 일반 제품도 필수품이 된다. 진짜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있어왔던 것에 가치를 불어넣어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이 가성비 떨어지는 영국 회사의 개발력과 마케팅력은 대단하기는 하다.

 

너는 제발 다이슨에 홀리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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