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신발 수집에 열을 좀 올리고 있다. 최근 발렌티노 락너러 구매와 거의 동시에 또 하나 지른 녀석이 있다. 릭오웬스 '레이스업 러너'가 바로 그 녀석이다. '러너'라니.. 또 러닝화를 사버렸다.
릭오웬스가 무슨 명품이냐고 할 수도 있는데, 명품을 결정짓는 바로미터 중 하나는 바로 가격이 아닐까 하는데, 스니커즈 기준으로 평균 50~80만원 정도 하니까 특급 명품까지는 아니더라도 YSL,지방시,발렌티노,발렌시아가 이정도와 비슷 혹은 약간 아래 급으로 볼 수 있겠다. 물론 이건 30만원대이니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이, 즉 입문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신발의 특징은 다름 아닌 살짝 과한 밑창에 있다. 약간 Y3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특히 릭오웬스가 보면 이 밑창에 포인트를 많이 주는 것 같다. 여기서 나온 컨버스 하이탑도 뭔가 밑창이 예사롭지가 않다. 암튼 이녀석의 밑창은 살짝 옆으로 퍼져있는데, 난생 처음보는 스타일이라 뭐라 말로 표현은 잘 안된다. 그저 신박하다고 밖에 설명은 안된다. 그냥 보기에는 엄청 이쁜데, 막상 신으면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다. 옷을 굉장히 잘 빼입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색깔은 무난한 검-흰이라 어느정도 매칭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디는 무난한 블랙 가죽에 발목쪽은 살짝 높은 편이고, 앞코부분이 칼같이 뾰족하게 빠졌다. 난 이런 얇상한 스타일의 스니커즈를 좋아하는데, 이런 스타일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예전 현빈이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 신고나온 푸마 96 HOURS '스포가르시'를 처음 봤을 때였다.
미사에서 소지섭이 신고나온 스피드캣이 캐주얼한 느낌이 강했다면, 현빈이 신고나온 스포가르시는 구두인지 스니커즈인지 헷갈릴 정도로 스니커즈임에도 클래식한 멋이 있었다. 정장에 스니커즈를 신어도 멋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그 때 처음 했던 것 같다. 특히 그당시 푸마가 디자이너들이랑 콜라보도 많이 했었고, '블랙스테이션'이라는 고가 라인도 만드는 등 다른 브랜드들보다 앞서나갔던 건 사실이었다. 요즘이야 뭐 콜라보가 흔하지만, 그 때는 그런 시도가 참 신선했었다. '신발은 얇상하게'라는 고정관념은 그때부터 생겼던 것 같다.
얇상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성향 탓에 255~260 정도가 정 사이즈로 맞지만 이런 류의 신발은 41도 완전 딱 맞는다. 개인적으로 발볼이 많이 넓다면 41보다는 42정도 신어야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결론적으로 릭오웬스 입문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가성비도 괜찮고, 무엇보다 가죽이 부드럽고 좋다. (가죽 냄새 좋다...) 그리고 밑창은 특이하지만 전체적으로 블랙과 화이트의 무난한 컬러라 어느 스타일에 매칭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물론 비즈니스 캐주얼에도 쉽지는 않을 것 같으므로 회사에까지 신고 다닐 지는 모르겠다.
이 신발의 생명인 밑창에 유의해서 소중히 잘 신고다녀야겠다. 밑창이 닳면 왠지 슬플 것 같다.ㅠㅠㅠ
'소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슨, 에어랩으로 또 한번 여심 공략 성공 (0) | 2020.01.28 |
---|---|
독일 3사 중 최고를 가리자면? (0) | 2020.01.27 |
에어조던? 샤크어택? 추억의 인생신발 TOP 10 (0) | 2020.01.26 |
가성비 갑 명품 스니커즈, 발렌티노 락러너 (0) | 2020.01.23 |
보급형 스톤, 내셔널 지오그래픽 (0) | 2020.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