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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17세의 센세이션 - 보디빌더 트리스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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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스틴 리 라는 17세 보디빌더가 요즘 화제다. 2002년 8월생으로, 미국 나이로는 17세이고, 우리나라 나이로는 19세인 친구다. 원래는 축구 선수를 꿈꾸며 운동하던 어린 친구였고, 2015년에서 16년 사이에 축구 스킬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그 영상에서 관심을 보였던 것은 축구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어린 소년의(그당시엔 13~14세 정도 되었을듯) 몸에서 보여지는 근육질 때문이었다. 사실 그 몇년 전만해도 미국내에서만 인기있던 친구였던지라, 아직 우리나에는 알려지지 않았고, 최근 대니조가 한번 소개해줘서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어린 친구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소년인데, 외모로 보면 아시안 계열의 피가 섞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이 친구의 핏줄에 대한 정보는 많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도 잘 나오지 않는데, 왠지 외모에서는 동남아시아 혹은 중앙아시아 쪽의 이미지가 살짝 풍기는 것 같다. 형이 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형제들이 다 아시안쪽 혼혈로 보인다.(추정) 이 친구는 물론 아직 성장기이기는 하지만 키가 160에 불과하고 몸무게도 60kg 정도밖에 나가지 않는다. 보디빌더 치고는 좀 프레임도 그렇고 모든 것이 좀 작다. 어린 친구라서 그런가 싶다가도 솔직히 한국 나이로 19세면 그렇게 센세이셔널할 정도로 어린 나이도 아니다. 근질이 무척이나 좋은 편인데 벌크가 좀 많이 모자르다. 그래서 조금 더 벌크업을 해야 정말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보디빌더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솔직히 지금은 SNS 스타 정도의 몸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사실 김준호 선수가 69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52살인데, 그는 한국 나이 17세인 1985년에 처음 운동을 시작해서 그 이듬해인 1986년에 미스터코리아 학생부 오버롤, 88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준우승, 89년 미스터코리아 오버롤 등, 이미 21살에 국내외 대회들을 휩쓸고 다녔었는데, 김준호 선수가 요즘시대에 태어났으면 트리스틴리 못지 않은 엄청난 인기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암튼 트리스틴이 뭔가 얼굴도 동안이고 키도 작아서 'KIDS'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런 어린 친구가 워낙 어릴때부터 활동을 하다보니, 사람들의 인식이 '어리지만 몸 좋은 선수'로 굳어진 것 같다.

 

 

 

 
냉정하게 보면 올해 한국나이 19세의 보디빌더로서는, 트리스틴보다 더 좋은 선수는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물론 트리스틴처럼 프로축구 꿈나무이면서 몸도 보디빌더에 준하는, 그러면서 얼굴도 뭔가 혼혈같은 묘한 매력이 있고, 그런 친구는 흔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요즘 시대에 참 잘 맞는 선수라고 본다. 예전 보디빌더들은 그냥 은둔형 외톨이 같은 스타일이 많았다. 워낙 보디빌딩이란게 그 종목의 특성상, 수도승처럼 생활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보니, 사람들과의 접촉도 일절 끊고 운동과 식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보디빌더가 인플루언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업계에서 가장 최고의 자리에 있는 몇 명 정도만이 유명하고 (강경원, 김준호 등) 그 외에는 매니아 외에는 잘 모른다. 오히려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지 않는, 활발한 대외할동을 하는 황철순같은 선수들이 인기는 훨씬 많은게 요즘 시대다. 그래서 예전 1세대 보디빌더들도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조금 짠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렇게 발맞춰 나가는 데에 응원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암튼 이 선수의 특징은 프레임과 사이즈는 작지만, 그 근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데 있다. 근질만 놓고 보면 운동 강도가 굉장히 강할 것 같은데, 운동 영상만 보면 그렇게 운동을 또 하드코어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보디빌딩 스타일로 가장 정석적인 12회 반복수로 운동을 하고, 운동량도 엄청날 정도로 하는 건 아니다. 가끔 좀 휴식 정지 스킬을 이용하거나 네거티브에서 슈퍼슬로우 스타일로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딱 일반적인 보디빌딩 스타일의 수축 이완 리듬을 타고 운동을 한다. 이 친구의 나이를 감안했을때 제대로된 쇠질 구력이 아무리 길어야 5년 정도 될까 싶은데, 아직 어린 친구고 뭐 얼마나 노하우란 것이 있겠는가. 그저 자기 몸이 잘 반응하는 운동에 따라가다보니 그 몸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쇠질에 큰 특이점이 없다보니 이 친구의 근질은 축구 훈련을 병행해서 얻어진게 아닌가 싶다. (언뜻 호날두도 좀 보이는 듯)

 

 

 

 
또 한가지의 특징은 트리스틴이 케토 다이어트를 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 점 때문에 같은 케토 그루인 대니조가 이 친구를 본인 SNS에 초대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솔직히 아직 케토 다이어트 전도사라고 할 정도 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 나이대에는 어떤 식단을 해도 운동량이 받쳐주면, 성장 호르몬이 풍부한 나이라는 걸 고려할 때, 케토가 아닌 전통적인 보디빌딩식의 식단을 한다 해도 충분히 근육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트리스틴의 인터뷰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본인은 지방이 탄수화물보다(자신이 느끼기에)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이 식단이 본인에게 효과가 있다는 거고 아직까지 큰 트러블이 없다는 것이지, 이걸로 케토다이어트가 보디빌딩에 좋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케토다이어트는 고지방 다이어트라고 부르면 안되는 것이, 트리스틴 본인도 밝힌 내용이지만, 가공되지 않은 지방과 적정량의 단백질과 정제되지 않은 아주 소량의 탄수화물을 먹으면서 신선한 야채 또한 많이 먹어야 하기에 오히려 지키기가 더 까다로운 식단이다. 그냥 고지방 식을 마음껏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말이다. 천연의 비가공 지방과 무엇보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합성 감미료 등을 멀리해야 한다는 점은, 요즘 현대인들이 따라하기에는 일반적인 다이어트 식단보다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식단이다.

그래서 그저 케토식단은 이 성장기 어린 친구의 개인적인 식단이라는 것을 참고만 하면 좋겠다.

 

 

 

 
지금이 미국 나이로 17세이니, '17세 몸짱', 'TEEN BODYBUILDER'란 키워드로 앞으로도 최소 3년은 온라인 몸짱 활동을 이어가겠지만, 만약 트리스틴이 진정 성인 보디빌더로 활동을 하고 싶다면, 우선은 벌크를 키워야 하고, 상하체 밸런스를 맞추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인스타에 프로 사커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써놨는데, 정말 프로팀에 입단하는 게 목표라면 뭐 그런 심미적인 건 두번 째 문제이겠지만, 보디빌더로서는, 우선 몸을 더 키워야되고, (아무리 키가 작더라도 57kg는 너무 작다) 하체 사이즈를 조금 더 상체만큼 맞춰야하고, 가슴 근육도 조금 더 키워야 할 것이다. 지금 어깨, 등, 복근은 너무 좋다. 팔도 사이즈가 큰 편은 아니라 팔 사이즈도 키워야 하고, 암튼 프로 보디빌더로서는 갈 길이 멀다.

축구는 잘 모르지만 프로축구선수가 되기에도 작은 신체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육체개조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단신 축구선수 중에 보면 카를로스나 메시, 그 이전의 마라도나만 봐도 키는 작지만 체구가 큰 편이었다. 특히 카를로스는 허벅지가 ㅎㄷㄷ했다.

 

결론은, 축구를 하던 보디빌딩을 하건 사이즈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운동하는 셀럽 걱정은 하게 된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잠재력이 충분한 친구인만큼, 꼭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리고 제발 약물은 손대지 않았음 좋겠다. 설사 IFBB 프로 보디빌더가 된다고 해도, 피지크로 가거나, 내추럴 대회만 나가도 충분하니, 제발 약물은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냥 개인적인 바람인데, 이런 내추럴 아이콘이 보디빌딩에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사진출처 : 트리스틴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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