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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꽃중년] #4. 살짝 과한 멋, 추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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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에게는 조금 억울할 수 있겠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75년생으로 아직 40대이지만 난 그래도 꽃중년 범주에 이 사람을 감히 넣어보고자 한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으로 귀화하여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을 딴 선수. 그 후 격투기 선수로 전향해 '슈퍼코리안' 데니스강을 꺾고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한국에서 스타덤에 오른 남자. 구릿빛 피부와 근육질 몸에 독특한 패션 센스를 가진 UFC 출신의 남자의 이름은 바로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이다.

 

 


이제 겨우 46살밖에 되지 않은 추성훈을 굳이 꽃중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나이를 먹어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젊음을 유지하려고 하는 추성훈의 모습이 멋진 중년 남성의 롤모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MA같은 격렬한 운동을 40대의 나이에도 꾸준히 수련해오고 있고, 군살 없는 몸매를 계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물론, 아직 죽지 않은 패션센스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추성훈을 보고 있으면 그의 패션을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40대의 나이임에도 자기관리를 잘 하는 그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주변의 40대 중에 배 안나온 아재 찾기도 힘들다..)

 

 

 
종목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30대만 넘어가도 운동선수들은 기량의 저하가 오게 되고, 격투기와 같이 격한 운동을 한 선수들의 경우엔 40대가 넘어서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편이다. (단 TRT 제외) 나이를 먹을수록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력의 저하는 물론, 몸관리에도 소홀해지기가 쉽다. 그런데 추성훈은 다르다. 비록 전성기 때보다 근육의 양도 줄었고, 격투 실력도 막 그렇게 어마무시하진 않지만, 몸은 여전히 잘 만들어서 매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몸과 경기 내용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준비가 잘 되었다는 느낌은 확실히 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 잘 만들어진 바디를 바탕으로 그 위에 뭘 걸쳐도 멋있게 소화를 하는 것 같다.

 

 

 
그런 잘 관리된 몸을 소유한 추성훈의 패션 센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솔직히 말해서 추성훈은 조금 과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분명 멋있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이상할 때도 많다. 정말 그런 멋진 몸을 갖고 한 차림 치고는 약간 실망일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시계나 팔찌 등의 악세사리가 다소 과한듯 하며, 팬츠를 너무 타이트하게 입는다. 상의 경우엔 타이트하고 많이 파인, 상체 노출이 많이 되는 의상을 주로 입는데, 이렇게 추성훈의 패션 스타일은 매우 화려하다. 그리고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서 내 생각에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은 결코 아니라고 보여진다. 물론 자신감있고 화려한 스타일이 추성훈 본인에게 잘 어울리기는 하나, 가끔씩 보여지는 이런 과한 스타일링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추성훈의 스타일링 센스 자체는 괴장히 높다고 본다. 패션지수(FQ)가 높다고 해야할까? 특히 수트의 착장 센스가 돋보인다고 보는데, 스트라이프 무늬의 쓰리피스 수트를 잘 입는다. 특히 수트와 매칭하는 타이의 컬러 조합이 정말 센스있다. 거기에 수트 착장의 기본인 셔츠와 팬츠의 기장은 자연스럽게 정석대로 지키는 편이라서, 핏 자체로는 나무랄게 없는 핏을 보여준다. 딱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이게 그냥 수트를 맞춰입기 때문에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추성훈은 물론 근육이 많아서 기성보다는 맞춤 수트를 입어야 하긴 하겠지만, 맞춤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몸을 잘 이해해야만, 맞춤 옷도 잘 소화할 수가 있는 것이다. 과한 근육질은 정장 착장에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소임에도, 그런 자신의 몸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추성훈이 특히 좋은 수트핏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수트를 잘 차려입은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꽃중년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일본 국적이지만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를 보고 누군가는 기회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반일감정이 큰 시기에는 더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국가와 민족의 이슈는 따로 떼어놓고, 오늘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라는 한 남자의 '멋'에 대해서만 논해보았다. 그는 분명 출생이나 국적 때문에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그를 시기하는 세력들도 많았지만, 그가 보여주는 꾸준한 자기관리의 모습과 그가 표현하는 대범한 패션은 그를 멋진 중년 남성의 아이콘과도 같은 인물로 만든 요인들일 것이다. 나역시, 추성훈과 같이 몸과 스타일을 모두 잘 관리하면서도 멋을 아는 그런 남자가 되어보고자 한다.

[사진출처 : 추성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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