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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만인의 단백질 보충제, 마이프로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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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충제 회사 중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는 아마 마이프로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이프로틴은 영국에 본사가 있는, 물건너온 브랜드로, 그 예전 대중 브랜드인 옵티멈이 누렸던 그런 대중적인 명성을 지금 누리고 있는 보충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기억하는지? 옵티멈 웨이 골드 스탠다드) 물건너온 브랜드 치고는 마이프로틴이라는 브랜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브랜드 네이밍에는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제품의 포장지나 디자인도 물 안건너온 것 같이 굉장히 내추럴(?)한 모습이다. 예전 남대문 매가매스를 연상시킬 정도다.

이런 마이프로틴에서 아마 가장 많이 팔리는(어떤 보충제 회사나 다 그러하겠지만) 보충제는 아마 이 포대 유청일 것이다. 가격을 보면 5키로에 12만원대인데, 옵티멈 웨이가 현 시세로 4.5키로에 15만원 정도까지 하는 걸 보면, 이 녀석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라고 본다. 요즘은 예전처럼 WPC 일색에 소이프로틴이나 좀 섞여있고 그렇진 않고, 어느정도 성분도 상향 평준화가 되었는지, 내가 구매한 '토탈 프로틴 블렌드'제품은 나름 WPI도 있고, WPC와 밀크 프로틴이 섞여있다.(물론, 비중은 모른다) 다만 저가의 소이프로틴이 섞여있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 하겠다. (콩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단백질가 자체가 콩은 웨이에 비해 낮기 때문)

 

 

 
사실 이런 대용량 포대 유청의 경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어차피 막 퍼먹을(?) 용도로 구매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바로 가성비, 그리고 맛이다. 일단 가격은 이정도면 합격점이다.

그럼 어차피 수시로 막 퍼먹을 건데 먹을 때 맛없는 것을 참고 먹을 수 없는 만큼, (거의 160스쿱인데..) 이 맛이 어떤지 보면, 이 복합 유청 단백질의 맛은 딱 '적당한', '무난한' 맛이다. 초콜렛스무스맛을 구매했는데 초콜릿 막대 아이스크림 녹은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약간 녹은 쌍쌍바 맛? 좀 덜 단, 물 많이 탄 코코아맛 같기도 하고. 외국 보충제들이 예전에는 머리가 띵할정도로 너무 달고 강한 맛들이 많았기 때문에 외국 보충제의 그 맛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이건 부담이 없는 맛이다. 

 

 

 

 
맛 얘기를 하다보니, 사실 맛은 라브라다의 린바디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성분과 맛에 있어서는 거의 보충제계의 GOAT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보충제를 굳이 막 MRP로 먹거나 하지를 않아서, 그리고 살짝 비싸서 잘 안 사먹기는 하지만 정말 린바디 맛은 최고였다. 또 하나 맛의 양대산맥은 사이토스포츠사의 머슬밀크가 있었는데, 정말 이거는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몇 봉을 입에 털어넣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맛은 그냥 딱 무난한게 가장 좋다고 본다. 왜냐면 이 맛있는 보충제들은 결국 뻔한 얘기지만, 단당류와 감미료, 그리고 지방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머슬밀크도 팻 함량이 타 제품대비 높은 편이고, 린바디도 마찬가지, 그래서 그냥 제일 무난한 맛이 최고다. 괜히 엄한 딸기맛이나 바닐라 맛을 택하는 모험만 하지 않으면 그냥 무난한 초코맛이 제일 안전하다.

물에는 잘 풀리는 편이지만, 가끔은 덩어리가 진다. 가루가 퍼져있는 것은 아니고, 약간 젤리처럼 뭉쳐있는 것들이 종종 발견된다. 그래서 풀림이 아주 깔끔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원래 유청이라는 성분 자체가 그러니 이정도면 그냥 넘어갈 만한 수준이라고 본다. 찬 물에도 잘 풀리고, 나름 우유에 타먹으면 그럭저럭 먹을 만 하다.

 

 

 

 
마이프로틴이 보니까 마케팅을 영리하게 잘 하는 것 같다. 다른 보충제 회사들은 유명한 보디빌더를 모델로 기용하는데 반해, 마이프로틴은 운동하는 인플루언서들, 유튜버들에게 홍보를 맡기는데, 실제 그런 앰배서더들을 모아놓고 오프라인 페스티벌도 자주 열고, 온라인으로도 소통도 많이 하곤 한다. 그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마이프로틴의 인지도가 높다.전통의 외국 보충제 강호들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IFBB 프로, 혹은 올림피아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하는데 반해, 마이프로틴은 그런 다소 친근한 운동 인플루언스를 모델로 기용하다보니,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사실 로니콜먼이 모델로 있는 보충제 회사 제품을 먹으면 나도 로니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가질까 싶다. 어느 정도여야지 그러려니 하지.. 이거 먹는다고 로니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요즘 사람들은 안다.

 

그래서 마이프로틴의 영리한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심플한 디자인, 직관적인 브랜드 이름,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마이프로틴이 오늘날 단백질 보충제 하면 떠오로는 대중적인 보충제 브랜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슬슬 보충제도 떨어져 가는데 이번에는 복합 말고 WPI로 하나 더 시켜보고 또 리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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