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

최고의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서 - 더한섬닷컴

반응형

국산 브랜드임에도 워낙 고가이다보니 아울렛에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브랜드들이 있다. 바로 한섬에서 전개하는 타임, 마인, 시스템이 그런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한섬의 고가 브랜드들과 랑방, 발리 등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전개하는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쇼핑몰이 있다. 바로 더한섬닷컴이다. 한섬이 2012년 현대백화점(정확히는 현대홈쇼핑)에 인수되기 전부터도 타임과 마인은 항상 트랜디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 그리고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서는 그 인지도가 꽤 높았었다. 그런 브랜드를 모아 놓은 몰이라는 점은 그리 특이한 점은 아니다. 그런데 워낙 탄탄한 브랜드가 바탕이 되다보니, 한섬닷컴이 국내 패션몰에서 빅4로 분류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한섬은 대기업의 자본을 등에 업고 시작한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체 하이엔드 브랜드를 키워냈는데, 브랜드의 부침이 있었고, 지금은 편집샵 브랜드로 탈바꿈을 한 상태다. 그런데 타임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고품격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섬에는 타임과 마인, 시스템 외에도 과거 SK네트웍스에서 전개한 클럽모나코를 보유하고 있고, 직접 전개하는 랑방컬렉션과 발리도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톰 그레이하운드, 폼 등 편집샵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의 종류는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각각의 브랜드가 개성있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어서 적은 브랜드로도 알찬 상품구색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더한섬닷컴의 특징은 보유한 브랜드들 자체가 타겟 연령대가 경쟁 몰 대비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젊고 트렌디한, 톡톡 튀는 옷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의 체형을 고려한, 마르고 긴 친구들이 입어야 멋이 나는 스타일의 옷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남성복을 예로 들면, 시스템 옴므에서 배기팬츠를 하나 산 적이 있는데, 기장이야 발목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밑위가 그렇게나 길 줄은 미처 몰랐다. 180 넘고 빼빼 마른 애들이 입어야 어울리는 것인데, 그걸 40대가 입으니, 살짝 다리도 짧아보이고, 뭔가 똥산 바지처럼 보이는 건 단지 기분 탓 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잘만 고르면 정말 센스있고 나이에 비해 젊고 트랜디하게 보일 수 있는 아이템들은 분명 많이 있다. 패션소품은 상당히 퀄이 괜찮다. 예를 들어 타임옴므나 시스템옴므에서 나오는 넥타이는 그 디자인도 예쁘고 품질도 꽤 짱짱하다. (타임의 넥타이는 거의 대부분 메이드인 이태리이다)

 

그리고 정말 패션 한 우물만 파는 회사 답게 옷과 소품 외에는 전개하지 않는다. 물론 아주 작게나마 인테리어 소품도 저개하고는 있지만, 대대적이지는 않다. 반면 LF몰의 경우 의류와 잡화 외에도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용품, 가전제품들까지 들여와서 팔고 있어서 종합몰의 느낌이 난다. 정말 더한섬은 딱 옷을 사고 싶을 때만 찾는 그런 온라인몰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는 체류시간이 길지는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사이트가 다소 느리고 가격 할인 이벤트라던지 이런 프로모션이 자주 있지는 않는 편이라서, 이 체류시간이 다른 몰보다 상대적으로 더 짧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매출 1조가 넘는 기업이라는 건 새삼스럽지만 대단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젊은 타겟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정된 브랜드만 전개해서 그렇게 나온 결과라는 건 솔직히 대단하다. 아무튼 아마도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 한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까도 얘기한 바 있듯, 온라인 쇼핑몰 관점에서는 더한섬닷컴은 아쉬운 점이 많은 사이트다. 보유한 브랜드가 워낙 영특해서 이렇게 매출이 나오고 있는 것이지, 온라인 환경이 받쳐줘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한섬에서 갖고 있는 브랜드들의 타겟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 환경이 스마트하지 못하다는 건 치명적인 부분일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아주 기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속도인데, 한섬닷컴은 기본적으로 이동시에 소요되는 버퍼링이 살짝 긴 편이다. 그래봤자 0.0초 차이 정도이겠지만, 그런 작은 부분이 SI빌리지나 LF몰에서 클릭할 때의 느낌과 다르다면 문제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한섬은 뭔가 되게 무겁고 반 박자 반응이 느린 느낌이다. 서버를 증설하던지 하는 투자를 해야할 것으로 보일 정도이다. 게다가 몰의 디자인 자체가(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심플해서 그런지 단조롭다는 느낌을 준다. UI 자체도 딱상단 메뉴를 누르는 게 전부다. 그래서인지 몰을 여기저기 클릭해보면 금방 서칭이 끝난다. 구석구석 클릭하다보면 뭔가 새롭고 신기한 뭔가가 튀어나올거라는 기대가 생기기도 전에 체류가 끝난다.

 

그리고 브랜드의 정책인건지, 아울렛에서 세일을 하기는 하지만, 그 외 추가적인 쿠폰이나 추가할인, 또는 소소한 이벤트는 자주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게릴라성 쿠폰을 마구 뿌려대는 LF몰과는 사뭇 비교되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상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크게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 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타임을 사러 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암튼 조금 모던하면서도 개성있고, 퀄리티 있는 옷들을 사고 싶다면, 난 조금 비싸더라도 더한섬닷컴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가격적인 메리트는 크지 않고, 사이트도 단조롭지만, 옷 자체에 충실한 몰이라서 옷을 사고자 할 때는 다른 신경 안쓰고 오롯이 내가 구매할 아이템만 볼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조금 비싼 가격을 주고 사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유니크한 제품들을 살 수 있기에, 그 가격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한다고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