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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코리안좀비' 정찬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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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으로 올해 34살이 되는 대한민국의 UFC 파이터. 한국인 최초로 UFC 챔피언 결정전을 치룬 경험이 있는 선수이자 맞아도 계속 전진하면서 난타전을 하는 스타일 때문에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이 붙은 선수. UFC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4초)에 KO를 시킨 기록을 갖고 있으며, 소속사는 AOMG이고 자신의 닉네임을 딴 코리안좀비MMA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3월 현재 UFC 페더급 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선수.

 

 

이 화려한 이력의 선수는 바로 정찬성 선수이다. 요즘 AOMG에 소속된 이후로 방송에서도 자주 보이고 인지도가 많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AOMG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한참 전에도 격투계에서는 이미 조제알도와의 타이틀전을 전후해서 국내외에서, 특히 우리나라보다도 북미에서 그 인기가 상당했었다.

사실 국내에서 김동현이 현대 UFC 진출 1호 선수로서, 중량급인 웰터급에서 10승을 넘게 달성하는 등, 국내 MMA 발전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선수이기는 하다. 업적만 놓고 보면 결코 정찬성에 뒤지지 않으며, 1호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에, 아직도 김동현의 커리어를 더 높게 쳐주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나, 이 둘은 파이팅 스타일에서 큰 차이가 있기도 하고(정찬성은 기본적으로 KO와 서브미션을 노리는 스타일이고, 김동현은 그라운드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라서 아무래도 화끈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격투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관중들에게 화끈함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하기에 그런 면에서 정찬성을 한국 격투기의 대표주자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 증거로 정찬성은 거의 매 경기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잇' 보너스, 또는 데이나 화이트아 직접 꽂아주는 '락커룸 보너스'를 챙겨왔었다. 그에 비해 화끈함이 다소 부족한 김동현은 그런 경기 보너스는 비교적 많이 받지 못했다. 게다가 김동현은 이제 40에 접어든만큼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기이나, 정찬성의 커리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의 한국 MMA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정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찬성의 경기 스타일은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은, 그냥 MMA 스타일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딱히 킥복서도, 그래플러도, 레슬러도, 주짓때로도 아니지만 이 영역들을 다 평균이상은 한다. 딱히 스타일이 특출나게 강한건 아닌데 못하는 분야가 없다. 그런데다가 좀비같은 투지가 있다보니(가르시아와의 난타전이 강렬하긴 했다) 항상 명경기가 나오고는 한다.

개인적으로 정찬성과 짧은 인연이 있는데, 정창성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 대림동에 있는 코리안탑팀이라는 MMA 도장에 소속되어 있었다. 지금이야 뭐 팀매드도 있고 코리안좀비 MMA도 있고, 크로스핏을 같이 하는 짐도 많이 생겨났지만, 2010년경 당시만 해도 국내 MMA 도장의 원조격은 코리안탑팀이었다. 그 당시 나라이름 뒤에 '탑팀'이 붙은 도장이 많았다. 어메리칸 탑팀(ATT), 브라질리언 탑팀(BTT) 등..

아무튼 그 코리안탑팀을 2011년경에 내가 잠시 다녔었다. 너무 헬스만 해와서, 실전 근육을 기르고자 격투기 도장을 알아보다가 국내에서 가장 명문이라고 하는 KTT(코리안탑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양동이 선수, 임현규 선수, 전찬열 관장 등의 코칭을 직접 경험했었다. 정찬성의 코칭도 받아보았는데,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상당히 붙임성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체격이 페더급이라 그런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지 않아서 평소에는 순해 보이는 점이 매력적인 선수이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정찬성 선수가 요즘 오르테가의 박재범 폭행으로 인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 참 안타깝다. 오르테가가 맥그리거 생각하며 또라이짓(?)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정찬성 본인의 스타일대로만 하면 될 것이다. 이것도 심리전의 일종인데, 굳이 안하던 스타일로 갈 필요가 없다. 이미 좀비는 미국에서는 빅네임인데 굳이 잘 안되는 영어로 디스전 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하면서 경기로 증명하면 될 것 같다. 원래 스타성을 타고난 선수라고 생각하기에, 굳이 오르테가의 비매너에 엮일 필요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런 행동은 이제 늦었다. 재밌는 경기하는 선수로 이미 브랜딩이 되어 있는데 트래쉬 토킹하는 선수가 굳이 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맥그리거정도로 하지 않을꺼면 큰 이슈도 안된다 솔직히. 말리지 말고 이번에 오르테가와 한번 하고, 조만간 타이틀 샷 한번 갔으면 좋겠다.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바로 정찬성이라고 생각한다. 2위인 오르테가를 깔끔하게 잡으면 충분히 챔피언에 도전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본다. 더 늦기전에 꼭 벨트감는 모습 볼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사진출처 : 정찬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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