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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대전 후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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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코로나 2.5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홈카페가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코로나 초창기에는 집을 카페처럼 아늑하게 꾸미면서 커피한잔 곁들이는 정도로 홈카페를 즐겼다면, 이제는 커피 자체를 사러 가기에도 무서운 시대이다보니, 정말 집에서 맛좋은 커피를 만들어 먹어야만 하는 정도의 제대로된 홈카페를 꾸밀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된 느낌이다.

 

다행히도 집에 네스프레소 머신이 있다보니, 이번 기회에 카페도 가지 않고 집에서 한번 제대로 커피를 만들어 마셔보고자, 큰맘먹고 브랜드별로 캡슐커피를 조금씩 구매해보았다.

 

첫번째로 일리 10개 팩이다.

 

 

인센토로 시켜보았는데, 가장 많이 팔리고, 평도 무난하기에 사봤는데, 생각보다는 평범했다. 원래 일리가 조금 부드러운 맛이기는 하지만, 이건 특유의 부드러움도 없고, 뭐 말린 과일 향이 난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텁텁한 느낌이었다. 물론 물을 타서 먹었는데도 솔직히 말하면 카누 스틱 맛이랑 크게 차이가 없었다. 원래 캡슐커피의 특징이라고 하면, 진한 크레마가 나온다는 것인데, 크레마도 그렇게 진하거나 고소한 향이 크게는 없는 느낌이다. 너무 일리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런것 같다. 그냥저냥 먹을만은 했지만, 계속 시켜먹을만한 맛은 아닌 듯. 

 

 

두번째로는 라바짜 10개 팩

 

 

델리카토라는 맛인데, 딱히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보도 없고, 막상 먹었을때 느낌도 그냥 그랬다. 이 역시 나쁘다는 게 아니라 크게 특징적인 맛이 없다는 것이지, 맛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예전 커피앳웍스의 캡슐을 먹으면서 그 캡슐의 사이즈가 네스프레소 캡슐 삽입구와 미세하지 맞지 않아서 굉장히 뻑뻑했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항상 캡슐을 사면 그 외관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라바짜 캡슐의 외관은 솔직히 조금 허접하게 만들어진 게 사실이다. 특히 팽팽한 면이 쭈글쭈글한 것이 뭔가 만듦새가 탄탄하지 못한 느낌을 받아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뭐 추출되는 거나 머신에 들어가는 거는 크게 뻑뻑한 느낌은 없었다. 역시 커피앳웍스만 쓰레기였다. 어찌 SPC가 그러지...?

암튼 에스프레소로 뽑아서 물을 타 마셨는데, 일리와 비슷한 맛이다. 무난한 커피 맛. 

 

 

세번째로는 킴보 12개 팩

 

 

인텐소라는 맛이다. 일리와 같은 맛. 위 세 브랜드가 전부 이태리 브랜드라 그런지 맛도 전부 이태리 단어로 써져있는데, 인텐소(intenso)는 영어 단어 intense(강렬한)가 그 어원으로, 이태리어로도 그냥 뭐 강렬한, 집약된, 뭐 이런 뜻으로서, 커피의 향이 아주 진하다는 그런 뭐 큰 의미는 없는 단어가 되겠다. 킴보라는 브랜드는 생소한 브랜드인데, 싸서 한번 사봤는데 일리, 라바짜와 솔직히 말하면 비슷했다.

 

 

만약 내가 블라인드 테스트로 위 세 커피를 마셔보고 맛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난 절대 못맞췄을 것 같은 그런 맛들이다. 이제 캡슐커피 시장이 워낙 커져서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된건지, 내 입맛이 둔해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일리커피를 먹고 느꼈던 그 만족감은 이제는 없고, 생각지도 않았던 라바짜와 킴보 커피는 오히려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만족감이 조금은 더 있었다. 이제는 브랜드가 아닌, 제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끔 오감이 발달을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스마트스토에서 파는 이 제품들의 가격은 국내 배송비 제외, 일리 5,900원, 킴보 3,500원, 라바짜 3,700원인데, 난 앞으로는 이 곳에서 재구매를 해야 한다면, 킴보나 라바짜 위주로만 구매를 하게 될 것 같다. 혹시 무심코 지나간 사람이 있다면, 다시 확인할 것. 킴보는 12개가 들어있다.ㅎㅎ 일리와 라바짜는 10개! 

 

이쯤되면 킴보의 종합우승...ㅋㅋ

 

굳이 맛의 차이도 없는데 일리를 살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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