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

네스프레소 에센자 x 일리커피

반응형

처음 이 녀석을 구입한 게 2017년 정도니까 벌써 이 커피머신기를 쓴 지도 한 3년이 지났다. 사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기는 휴롬, 에어프라이기와 더불어 여자들의 3대 신혼살림 물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실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장식용으로 그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 근래들어 이 네스프레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이유는 바로 요 일리커피캡슐 때문인데, 일리커피 맛이 이리 좋았었나 하루하루 놀라고 있는 중이다.

 

 

 

 
처음 이 네스프레소 에센자 D30 모델을 현대백화점에서 구매할 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먹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당시 가격은 15만원 정도를 상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 구매하고 난 첫 며칠동안에는 네스프레소에서 나온 캡슐만을 내려먹었는데, 조금은 씁쓸하고 특유의 인공적인 향 때문에 오래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첫 몇 번의 시음 후에는 그저 인테리어 소품 정도로만 기능을 했었던 이 네스프레소가 일리 캡슐을 만나면서 요즘 제 할일을 다 하고 있다.

 

 

 

 
일리가 원래 커피 맛이 좋다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일리 원두를 쓰는 카페를 찾기가 쉽지 않고, 집에서 가루 커피를 타먹는거는 그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일리커피의 맛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일리 캡슐을 에센자에 넣고 내려보니 그 맛이 아주 제대로이다. 

일리 캡슐은 18개가 1만2천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개당 700원 정도하는 꼴인데, 네스프레소도 보통 10개들이가 5900원에 배송비를 포함하면 8000원 정도인데, 그러면 개당 800원이니 네스프레소랑 비교해서 가격은 별반 차이 없지 않나 싶다. 이정도면 가격은 그냥 보통인 수준이다.

 

제일 중요한 맛에 있어서 얘기를 해 보자면, 일단 맛이 정말 부드럽다. 향을 맡아보면 쓴 향이 하나도 없이 부드럽다. 아마 커피 특유의 쓴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좀 밍밍한 맛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일단 이 롱샷으로 두번 정도 우려(?)낸 뒤에 물을 조금 타먹으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원래 캡슐커피와 일반 커피전문점의 커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건 확실히 다르다. 이런 부드러운 커피맛은 커피점에서는 나올 수 없는 맛이다. 솔직히 스타벅스는 커피 맛보다는 커피 외적인 이유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런 커피 전문점과는 다른 맛인데 확실히 부드럽다.

예전에는 커피는 커피숍에서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확실히 나이를 먹은건지, 요즘은 이른 아침 한가한 시간에 마시는 이 커피가 기다려질 정도이다. 

 

 

 

 
다만, 딱 하나 일리가 아니라 네스프레소에 아쉬운 점은 이 소음이다. 다소 크다. 거의 자동차 시동 거는 정도의 소리인데, 요즘 나온 버추오도 소음은 어쩔 수가 없다고 하니, 이점은 그냥 감수하고 써야 하는가보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기는 3년전 모델이 아직도 팔리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사실 지금도 기능 자체는 고장없이 쓸만 하다. 어차피 중요한 건 원두의 맛이지 캡슐을 고온으로 압착해서 내려먹는 건 어차피 마찬가지 아닌가.

 

 

 

 
그리고 네스프레소에 또 아쉬운 점 한 가지 더. 각종 추가 구성품을 다 사다보면 머신기 값이 나온다는 것. 보관함, 컵, 거기에 제빙기도 구매하다보니, 꽤 값이 나가게 된다. 이건 뭐 네스프레소의 상술이겠지만 어쩌겠는가.

 

아무튼 아침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 커피. 일리 캡슐. 정말 강추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