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패션부문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의 SSF샵에서 전개하는 일모(ILMO) 브랜드에서 더블몽크를 하나 구입했다. 요즘 제일모직이라고는 안하고 SSF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제일모직이 입에 착착 붙고 좋더만.. 암튼 물산으로 흡수된 후에 SSF가 잘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저 '느낌'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게, 실제 잘 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기업 실적을 봐야되는데 그정도까지 내가 다 분석한 게 아니라서..)
암튼 일모는 예전 제일모직 시절부터 합리적인 가격대로 좋은 제품을 내놨던 브랜드로 기억을 하고 있다. 의류부터 해서 삼성을 등에 업고 괜찮은 제품을 내놓는.. 에잇세컨즈보다 좀 윗 급의 브랜드로만 알아왔다.
그런데 요즘에는 일모가 자체 브랜드 제품도 만들지만,
편집샵도 같이 운영한다고 한다. (처음 알았다) 약간 꼬르소꼬모같은 느낌인건가.. 암튼 거기에는 톰브라운, 베트멍 같은 브랜드들도 많이 들여와서, 아울렛같은 곳에 가면 일모에서 운좋으면 특히 명품들을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TMI
한 가지 방금 갑자기 뜬금없이 해본 생각인데, 설마 '일모' 브랜드의 어원이 '제일모직'에서 가운데만 딴 일모는 아니겠지?? 설마?? 제발 아니라고 해줬으면...ㅎ 아닐거다. 아닐꺼야~
근대 뭐 브랜드명이 중요한가~ 제품에 중요하지~
암튼 일모에서 처음으로 구두를 사봤는데, 자체 브랜드인데 이태리에서 만든 제품이고, 컬러는 라이트 브라운인데 파티나 공법을 사용해서 꼭 그림그린 것 마냥 무늬가 오묘하게 난다. 다만 지금 리뷰를 좀 신고나서 쓰는지라 사진상에 제품에 주름이 좀 보인다..
가죽도 정말 부드럽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몽크스트랩...!!! 몽크스트랩을 좋아하는 이유가, 신고 벗을 때 너무 편하다. 끈 풀릴 걱정 안 해도 되고.. 그러면서도 버클이 주는 간지.. 크.. 몽크스트랩 만든 사람에게 정말 넘나 감사한다.
그런데 원래 나는 260을 신는데, 이건 39(255)이다보니 발등이 조금 타이트하다. 그래서 스트랩 두 번째 거는 아예 풀고 신는다. 그래도 뭔가 멋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밑창이다. 밑창에 비브람솔이 덧대여 있는데, 사실 밑창 수선비도 세이브하고 오히려 좋은 점이긴 한데, 지난 다른 리뷰에서도 얘기했듯이 구두는 처음에는 어느정도 신다가 발에 맞게 늘어난 뒤에 바닥을 덧대는 게 좋다. 처음부터 바닥을 덧대면 사람마다 발의 모양에 맞게 신발이 변형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한 3개월정도는 신고 나서 덧대는 게 사실 좋다. 그러한 점에서 오히려 첨부터 비브람이 덧대진 요 녀석이 단점으로 작용을 한다고 하는거다.
하지만, 가격을 고려해봤을 때 정말 합리적이고, 가성비로 따지면 이 품질에 이 정도 신발은 완전 혜자다. 득템인거다. 일모를 이렇게 접해보니, 역시 삼성이 일은 잘 하는 것 같다. 물론 패션부문은 엘지도 잘 하고 신세계도, 현대도 잘 하지만, 역시 삼성이 일하는 건 참 잘하는 것 같다. 자체 브랜드에 이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에 파는 건 잘 본 적이 없어서.. (한섬은 인수했으므로 반칙, 마에스트로도 가격으로는 안되고, SI도 자체 브랜드가 이정도는 아닌 듯 하다)
암튼 일모가 계속 좀 고퀄 제품 많이 내놓고, 흥했으면 한다. 예전에 제일모직 없어지는 줄 알고 란스미어 없어질까봐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정작 란스미어 비싸서 엄두도 못내는 주제에ㅎ)
일모도 없어지지 말고 꾸준히 좋은 제품 많이 내 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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