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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딸기 뷔페의 한계, 그리고 반얀트리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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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하듯이 예약해서 겨우 반얀트리 딸기뷔페를 경험하게 됐다. 3월 29일이 마지막 날이던데 거의 예약이 남아있는 날이 없었다. 아니.. 지금 코로나다 뭐다 해서 다들 난리 아니었나..?? 왜케 예약이 힘든건지..ㅎ 호텔은 예외인가보다..

작년에 동대문 메리어트 딸기뷔페를 갔었다가 너무 작은 규모에 실망했던지라.. 이번에는 그래도 가장 평이 좋고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급이라고 하는 반얀트리에 가서 한번 딸기 뷔페의 정수를 느껴보고자 기대가 엄청 컸었다.

반얀트리가 아무래도 남산을 끼고 있다보니 들어가는 입구부터 오르막이 상당했고, 그래서인지 상당히 프라이빗한 느낌을 많이 줬다. 은근 오래된 건물인 것이, 주차장이랑 건물이 연결이 안되어서 겨울에는 장난 아닐 것 같다.. 3월인데도 엄청 추웠다... ㄷㄷ

암튼 반얀을 느껴보자!

부푼마음으로 베뤼 배뤼 베리 그러넘 다이닝 라운지에 입장했다. 생각보다는 작은 규모에 좀 놀랐지만, 뭐 어딜가나 딸기뷔페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카페 공간을 개조해서 진행하는 등, 크게 벌여놓는 곳은 잘 없다. 그래서 이것도 그러려니 했다. 천정이 높아서 좁은거에 비해 덜 답답했다. 역시.. 사진은 믿을 게 못 된다..

일단 좁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아늑했다. 돌 느낌의 벽에 외부 통유리로 약간 글램핑 온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일단 음식 맛을 보자. 메뉴는 적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맛있었던 건 생크림케잌, 요거트, 초콜릿케잌, 타르트, 마카롱, 다쿠아즈, 크림브륄레(존맛), 까눌레(존맛), 문어(웬문어?근대 존존맛), 떡볶이(나의베스트,존맛), 새우튀김 정도였다. 와이프는 나시고랭이 맛있었다는데 개인적으로 그런류의 동남아 음식을 잘 못 먹는다. 암튼 디저트가 조금 느끼할만 하면, 떡볶이와 문어로 입가심을 해주고ㅋㅋㅋㅋㅋ 또 디저트 흡입ㅋㅋㅋㅋ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으면서 연속으로 먹게된다.

 
여기서는 신기하게 차를 준다. 직접 우려먹을수 있게 우아하게 티팟을 갖다준다. 이거 참 괜찮은 듯 하다. 커피보다 나은 듯.

전체적으로 맛이 나쁜 건 하나도 없었다. 대체로 중간 이상은 하는 맛이었고, 평균을 내면 좀 심심한 맛이었다. 디저트라면 좀 자극적으로 달고 상큼하고 그래야하는 법인데, 아무래도 디저트가 메인이다보니 좀 차분하게 한 것 아닐까 싶었다.

뭐 딸 아이에게는 당연히 맛있고, 하겐다즈를 또 쥐어주니 맛이 없을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 먹고 나니 느낀 것은..

그냥 돈 좀 더 들여서 제대로 뷔페를 가던지.. 아님 그냥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인 다이닝이 필요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저렴하게 호텔을 느끼고 싶지만, 메뉴가 따라오지 못하다보니 이렇게 뭔가 2프로 부족한 호텔 경험이 되는 것 같다. 딸기뷔페가 태생부터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아닌가 싶다. 딸기뷔페로 정말 만족스런 한 끼를 먹는다면 한 10만원 정도 해야 메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 가격에는 아무도 오지 않겠지..

그나마 최고라고 하는 반얀트리가 이정도니.. 아마 다른 딸기뷔페를 또 갈 일이 있을까 싶다. 물론 또 와이프와 딸의 기분에 따라 갈 수도 있다. 아니, 갈 것 같다. (이번엔 원조인 워커힐?ㅎ)

암튼 딱 가격만큼의 즐거움을 누리고 온 반얀트리 딸기뷔페 베리 배리 베리~ 일년에 한 번 기분 전환하러 가는 거로는 괜찮다. 단, 나처럼 끼니 떼우지는 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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